사실 나는 4개의 매복 사랑니를 가지고 있다 핳하하하하
좃가튼 사랑니 주거라
미루고 미루다가 며칠 전부터 아프길래
런던 가기 전에 사랑니는 뽑고 가야지..라는 마음으로 저질렀다...
집 바로 앞에 대학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
친구가 잘 뽑는다고 추천해준 동네병원으로 갔다
(심지어 친구 동네라 우리 집에서 멀었음ㅋㅋ)
3명이나 거기서 잘 뽑았고
친구는 심지어 누운 매복니였는데도 안 아팠고
의사 선생님이 친절하다는 말에
홀린듯이 호로록 예약해벌임
0. 점검 날
생각보다 건물이 허름하길래 아..? 이랬는데
기다리는 환자 모두가 사랑니 환자였다
갑자기 믿음 오지게 갔음
의사 선생님의 첫마디:
"나 만나러 온 거면 사랑니 뽑고 싶어서 온 거죠? 잘 뽑아줄게요~"
정말 사랑니 발치에 자부심이 뿜뿜 하시는 게 느껴졌다!
아픈 오른쪽 사랑니 위아래 2개 뽑기로 결정
당일 발치는 안되고, 엑스레이 찍고 약 타서 돌아왔다..
1. 오후 3:30 발치
진통제를 미리 먹고 치과로 향했다
예전에 다른 곳에서 마취주사 맞으면서
눈물 흘린 기억이 있어서 긴장했는데
엥? 1도 안 아픔 (실력자인 게 여기서부터 나타남)
사랑니 두 개 뽑는데도 10분도 안 걸렸다
심지어 매복이라 쨌는데도..!
마취되어있어서 사랑니 뽑는 거 하나도 안 아팠다
그냥 중간중간 계속 웃겨주셔서 웃다가만 옴ㅋㅋ
내가 자꾸 무서워서 쁘엥 거리니깐
자기 병원에서 죽으면 자기 힘들어진다고
죽지 말라고 힘내라고 하면서 다 뽑고 나니
다행스럽게도 오늘 안 죽을 것 같다고 축하해주심ㅋㅋ
그리고 입 엄청 크게 벌리고 있어야 해서
힘들었다던 후기를 많이 봤는데
나는 입 작은데도 그냥 소소하게 벌리다 왔다..
그 와중에 수술하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나 입 너무 작다고 계속 놀리심 (그만 놀리세요!)
다행스럽게도 붓기랑 통증이 전혀 없었고
첫날에 미각을 잃어서 피 맛도 안 나서 좋았음!
진짜 어느 정도로 통증이 없었냐면
버스 타고 집 오자마자 (1시간 넘게 걸림)
수학 문제집 풀음ㅋㅋㅋㅋㅋㅋㅋ
2. 발치 후
아래 사랑니가 4시간 넘게 지혈이 안돼서 무서워서
야간 진료하는 다른 치과에 갔다 ㅠㅠ
(거즈 빼는 순간 입 속이 피바다..)
나는 피가 진짜 안 멈추는 체질이라며
지혈제 콜라겐 하나 넣어주시고 2 바늘 더 꿰매 주셨다
피가 안 멈춘다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하루 종일 밥 못 먹어서 배고픈데
또 병원 와서 꿰맨다고 마취하고 누워있으니
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났다..ㅎ
*소소한 팁*
- 발치하기 전에 진통제 먹기!
- 지혈 안 되는 것을 감안해서 오전에 뽑으세요.. 아니면 저처럼 야간진료로 돈 날릴 수 있음
- 꼭 밥 먹고 가세요.. 저녁은 그냥 못 먹는다 봐야 함... 저는 아파서 못 먹은 게 아니라 피가 지혈이 안돼서 못 먹음
- 솜 2시간 무는 동안 말하지 마요 ㅠㅠ 말하면 솜 움직여서 제대로 지혈 못해요 (진짜 생각 이상으로 턱이 아픈데? 싶을 정도로 꽉! 물어야 함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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